< 추적60분 – 중독사회 1부 젊고 멀쩡해 보이는 알코올 중독자들의 나라 >
우리나라의 술 문화는 주로 단체생활에서 시작됐다. 대학 입학 후 성인으로서의 자유를 즐기며 동기, 선배들과 단합을 다지는 ‘의리주’부터 사회생활의 일환인 회식 자리에서 접하는 부장님의 ‘폭탄주’까지. 이는 성인이 된 MZ 세대로부터 ‘악습, 꼰대 문화’로 낙인찍혀 서서히 비난받다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사라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형태의 술 많이 마시는 사회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 추적 60분은 ‘젊고 멀쩡해 보이는 알코올 중독자들’을 만나 그들의 실태를 취재했다.
■ 코로나 이후 생겨난 혼술 문화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음주와 관련한 새로운 현상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위스키 오픈런.’ 인기 위스키를 먼저 구매하기 위해 개장 전에 줄을 서있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작년 위스키 수입액은 약 3,400억 원으로 2007년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위스키에 열광하는 이들은 대부분 30대 이하, 퇴근 후 집에서 맛있고 고급스러운 취미를 즐기기 위해 오픈런을 불사한다.
■ 고위험 여성 음주자가 늘고 있다
고기능 알코올 중독자, 혼술과 더불어 우리가 주목해야할 새로운 음주 형태가 또 있다. ‘여성 알코올 중독자’ 최근 질병관리청에서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약 10년 전부터 여성의 음주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30대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여성을 겨냥한 주류 회사의 광고도 여성 음주자를 늘어나게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어리고 깨끗한 이미지의 주류 모델을 선정해 과거, 거칠고 만취한 사람들이 마실 것 같던 술의 이미지에서 닮고 싶은 사람이 마시는 술의 이미지로 변화시켜 여성들의 주류 소비량을 늘렸다는 것.
■ 여전히 ‘술 권하는’ 사회
지난 1월 1일, 새해 첫날부터 우리는 소주 가격 인하 소식을 들었다. 정부에서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해 국내산 증류주에 부과되는 세금을 줄였다. 이에 주류업계도 소비자 부담완화와 물가안정에 동참하겠다며 출고가를 인하했다. 더 싼 가격으로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해야 할까.
알코올 중독이라는 질병에 걸린 것은 사회적, 환경적, 유전적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왜 나와 함께 마셨던 이들은 괜찮은데 나는 이런 병에 걸린 것인지 억울하고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남의 탓을 할 것이 아니라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병에 대해 공부하고,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에서 회복해 나가야 합니다. 병에 걸린 것은 내 탓이 아니지만, 병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는 것은 내 몫이기 때문입니다.